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주민들 “한시름 덜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주민들 “한시름 덜었다”

입력 2013-05-29 00:00
수정 2013-05-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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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반대주민들이 대치해온 경남 밀양의 765kV 송전탑 건설 현장이 모처럼 평온을 되찾았다.

한전은 29일 오후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건설 현장의 공사를 모두 중단했다.

한전과 밀양 주민들이 국회 중재안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밀양시 단장면 4곳, 상동면 3곳, 부북면 2곳 등 9곳의 송전탑 현장에 투입했던 장비와 인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장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서 합의한 전문가협의체가 구성돼 활동하는 40일 동안 한전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 20일 공사를 재개한 후 폭우가 쏟아진 28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그동안 양 측간 충돌로 주민 19명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공사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모처럼 평온을 찾은 주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사는 김태연(62) 씨는 “농번기에 송전탑 농성을 하면서 애가 많이 탔다”면서 “내심 1년 농사를 포기할 것을 각오했다”고 전했다.

논농사와 깻잎·대추 농사를 짓는 그는 “이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돼 시름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그나마 40일간 공사가 중단되고, 한전이 숨겨왔던 자료를 공개하고 전문가가 검토하고 따져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책위는 “전문가협의체의 활동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김준한 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 산하 통상·에너지소위에 참석, 국회가 제시한 중재안에 서명했다.

이들은 전문가협의체 구성과 공사 일시 중단 등에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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