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열 반사이익으로 ‘27년만의 기적’ 기대감 솔솔

연합뉴스
시장 방문한 김무성 오신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4.29 재보궐 선거 관악을 오신환 후보가 8일 오후 관악구 신사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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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이인제 이정현 최고위원과 이군현 사무총장 등 현역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신림동의 오신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출정식에 참석, 필승 결의를 다졌다.
서울 관악을은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보수 성향 후보가 단 한 차례도 당선되지 못한 곳으로 새누리당으로선 불모지대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정동영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모임 후보로 전격 출마하면서 3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이처럼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당선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더욱이 관악을에서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본격 정치활동에 나서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 전 시장과 서울시당위원장 출신인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했다.
김무성 대표는 출정식에서 “관악구는 27년간 야당이 독점해 온 지역인데 달라진 게 없지 않나. 관악의 발전을 원하면 바꿔야 한다”며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됐음에도 226가구가 사는 강남아파트는 정쟁에만 매몰된 야당의 방치가 낳은 안전대참사”라고 말했다.
그는 “낙후되고 위험한 관악이라는 수식어를 새누리당이 바꿔놓겠다”며 “야당 텃밭을 갈아엎고 새누리당이 오 후보와 변화의 관악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오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철수 전 당협위원장을 찾아가 선거 지원을 부탁했다.
오신환 후보는 “관악이 27년간 7번에 걸쳐 야당 출신 의원을 배출했는데 관악주민 살림살이가 나아지셨나. 이제 바꿔야 한다”면서 “19대 총선에서 야당이 야권연대를 외쳐서 선거를 치르더니 3년만에 어떤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진정한 새정치인가”라고 야당심판을 호소했다.
김 대표 등은 이날 출정식 직후 신사시장을 방문해 최근 새누리당이 재보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줌마(새누리+아줌마)’ 콘셉트로 민생 물가를 점검했다.
김 대표는 오 후보와 함께 ‘새줌마! 장바구니를 부탁해’라고 적힌 빨간 천가방과 ‘경제는 새누리’ 라고 적힌 빨간색 손지갑을 들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가게 10여곳에 들러 다진 쇠고기, 과일, 생선, 밑반찬 등을 구입했다.
관악을이 서울에서도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이를 통해 ‘새누리당 = 부자 정당’이라는 선입견을 벗겨 내고 친서민, 민생 정당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의 분열로 오 후보가 당선의 호기를 잡고 있지만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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