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여명 공채”… 창립국 중순 확정
중국 주도의 다자 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명단이 이달 중순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AIIB 사무국 구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예정창립회원’ 국가들과 두 차례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국제 재정금융 환경, 다자은행의 사회적 구조, 관리 기구, 조달 정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 워크숍에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경험을 쌓았던 전문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특별보좌관 출신으로 세계은행에서 일했던 매슈 달젤이 AIIB 임시 사무국의 고위급 운영전문가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외국인 전문가 두 명이 홍보 및 팀 조정, 인적 자원 영역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임시 사무국은 대규모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시 사무국 직원 상당수는 중국 재정부 공무원들이다. 사무국장 역시 AIIB 초대 총재로 사실상 내정된 진리췬(金立群·66)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맡고 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선임연구원은 “진리췬은 능력 있는 직원을 40명 정도 뽑을 예정인데 절반은 중국 재정부에서, 절반은 외국에서 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가입국으로부터 인력을 파견받는 다른 기구와 달리 AIIB는 공개채용을 할 것”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인력 위주로 사무국이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IB 창립회원국 가입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국 등 52개국이 AIIB 참여를 선언했고 현재까지 35개국이 ‘예정창립회원’ 자격을 얻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란도 지난 7일 가입을 결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4-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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