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설의 거북’ 피부병 치료 후 방생

베트남 ‘전설의 거북’ 피부병 치료 후 방생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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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호안끼엠(還劍) 호수에서 생포된 ‘전설의 거북’이 3개월여간의 피부병 치료를 받고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다.

일간 탕니엔은 하노이 시 과학기술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 4월 3일 생포 당시 피부병을 앓고 있던 이 거북에 대한 정밀 치료를 마치고 지난 12일 자로 호안끼엠 호수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16일 보도했다.

전 세계에 네 마리뿐인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Rafetus swinhoei)인 이 거북은 70∼100살로 추정되며, 생포 당시 호수의 수질 오염과 낚싯바늘 및 호수에 공생하는 붉은 귀 거북(red ear turtle)의 공격 등으로 목과 등에 큰 상처를 당해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거북은 이후 임시로 마련한 대형 수족관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정밀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왔다. 길이 1m, 지름 80㎝, 무게 169㎏의 이 거북은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2002년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베트남 방문 시에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었다.

또 하노이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된 55주년 기념일이자 리(李) 왕조가 하노이에 수도를 정한지 999년이 되는 지난 2009년 10월10일 모습을 드러낸 것을 비롯해 중요한 날에 출현해 현지인들 사이에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돼 ‘전설 거북’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지난 15세기 중국 명나라의 침략을 받아 패망 직전에 처한 레(余)왕조의 레러이왕이 호숫가를 거닐면서 타개책을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큰 거북이 황금 검을 주면서 끝까지 항전을 부탁했고, 이 덕택에 승전했다.

침략군을 물리친 레러이왕은 다시 이 칼을 거북이에게 돌려주었다. 이후 이 호수는 검을 돌려주었다는 의미로 호안끼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호수에 사는 거북이는 독립과 항쟁 및 성스러움의 상징물로 여겨져 베트남 국민 사이에 비상한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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