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천(金應天) 감독이 연출한 김보미의 매력

김응천(金應天) 감독이 연출한 33년전 김보미의 매력
’하셀블라드’카메라의 망원 렌즈가 초점을 맞춘다.
육감적이고 어떻게 보면 백치(?)에 가까운 여인이 무척 어색하게 파인더 안에 투영된다.
여체의 중요 부분만을 감질나게 감춘 이 여인은 누구를 뇌쇄시키려 하는가?
영화배우 김보미-.

보미를 여인으로 승격(?)시켜 부르게 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보미를 내가 처음 안것은 4년전 한창 하이틴 영화가 붐을 이루던 때 여고생으로 출연 한 것이 첫 인연이었다.그때 보미는 마치 털복숭아 같은 모습에다 청포도 같은 맛을 풍기는 소녀로 내게 인상을 심어 주었다.그래서 우리 사이는 마치 아버지와 딸 같은 사이로서 보미를 어린애 취급해 왔었다.
보미는 항상 그것이 불만 이었다.남들은 거의가 숙녀 대접을 해 주는데 유독 나 한사람만이 청교도적 아집으로 그녀를 성숙한 여인으로 보아주지 않은 것이다.성인영화를 출연 맡았을 때,제작자나 기획자가 보미를 배역 물망에 올리곤 했지만 난 설익은 풋사과 취급으로 그녀를 제외시키곤 했다.그럴때마다 보미는 날 원망했다는 것을 그후 여러 사람들 입을 통해 듣곤 했다 그것은 보미에게 첫인상에서 받은 잠재의식이며 나의 커다란 선미안의 결점이었던 것이다.


그후 우리는 ‘목마위의 여자’라는 성인영화에서 만났다.포악범인 이대근에게 지하실에 납치되어 필사적으로 쫓기다가 붙들려 옷을 갈기갈기 찢겨 강간 당하는 장면이었다.
난 쵤영 전날 콘티를 짜면서 보미를 어떻게 다뤄야 하며 실감있는 카메라 양글을 구사할 것인가에 고심하다 한 컷의 콘티도 못짜고 촬영 현장에 나갔다.신의 이미지를 설명하고 이대근에게 사정보지 말고 다루어 옷이 다 찢어져 알몸이 드러나도 좋으니 실감있게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드디어 카메라는 돌아가고 보미는 이대근의 손에 붙들려 사정없이 뒹굴며 옷이 찢기고 알몸이 드러나고 필사의 저항이 무기력해지며 유린 당해 갔다.
나는 김보미를 소녀 아닌 여인으로 의식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다.
”보미야,미안하다”
갈기갈기 찢긴 옷과 반나의 여체를 담요로 가려주면서 나는 사과를 했다.그녀는 울고 있었다.그러면서도 “나 성인물 할 수 있죠?”하고 가능성을 묻는 것이었다.
”그래!이제부터 아버지와 딸이 아닌 숙녀 대접해 줄께”
그런 약속을 하곤 오랜만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그녀는 이제 싱그럽게 익을대로 익은 여인으로 성숙해 있었다.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보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그 시작을 잘 인도하고 이끌어 줘야 할 책임감을 느끼며 그녀의 앞날을 고무해 주고 싶다.

김응천 감독과 함께
[선데이서울 80년 4월13일 제13권 15호 통권 제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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