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앨범] 김보연(金甫姸) “네 이름은 백조,화려한 날개를 펴라”

[톱스타 앨범] 김보연(金甫姸) “네 이름은 백조,화려한 날개를 펴라”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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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李長鎬) 감독이 연출한 김보연의 매력



김보연은 자기를 못났다고 믿고 있다.다른 이들이 그녀를 찬미할 때마다 그것을 과찬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용모를 그럴 때마다 매우 부끄러워하는 것이다.그것은 적당히 겸손으로 때우려는 속뻔한 처세가 아님이,그녀에게 있어선 분명하다.

1976년 초여름에 여고생들이 읽는 어느 월간지의 천연색 화보에서 나는 매우 인상적인 소녀의 모습을 발견했고 수소문한 결과 방금 TV탤런트가 되었다는 김보연(당시엔 김복순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사용했다)이었다.



만나고 나서 나는 그녀의 실물에 커다랗게 실망하고 말았다.그야말로 김복순이란 이름이 조금도 억울할 것이 없는 평범한 아가씨였다.조그맣고 못난,거기에 이제 갓 여고를 졸업한 듯 매력없는 짧은 머리.여드름까지 한몫 곁들인 그녀의 용모에 나는 여자를 전혀 느낄수 없었고 어쩌면 이런 모습으로 그렇게 훌륭한 사진이 나올 수 있는가에 의심만 더 할 뿐이었다.그뒤 나는 그녀가 한 마리의 미운 오리새끼로 끝나지 않고 아름다운 백조로 찬란한 변모를 할 것이라는 것을 조금도 예감하지 못했던 것을 부끄럽게 느낀다.





물론 그녀 자신도 몰랐듯이 내가 무관심했던 사이,긴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그녀는 아름다운 백조의 후예라는 것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것이다.어느날 나는 그녀의 찬란한 면모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과연 김보연이었다.나는 그녀의 변화를 예감하지 못 한 것이 심히 부끄럽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아직도 더욱 화려하고 찬란하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전히 숨기고 있음에 더욱 그러하다.그녀의 그런 다양하고 화려한 가능성은 미운 오리새끼 시절의 오랜 열등감으로 자기가 아름다운 백조라는 것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는 데에 바로 숨겨져 있는 것이다.이제 김보연은 바로 그런 가능성을 스스로 깨달아 아름답고 화려한 날개를 펼쳐 비상하면서 자기가 비로소 아름다운 백조 라는 것을 확인해야 될 것이다.

이장호 감독과 함께
이장호 감독과 함께




[선데이서울 80년 3월23일 제13권 12호 통권 제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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