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조별리그 1 - 0 승… 사상 첫 메이저 본선서 브라질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후반 34분 장재원(울산 현대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막내들, 삼바 축구 깼다
장재원(오른쪽)이 18일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윤종규와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 U-17 대표팀은 역대 전적 1무5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강호’ 브라질을 처음으로 꺾는 기쁨을 누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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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킴보 AFP 연합뉴스
이 발끝에서 시작된 이변
김진야(오른쪽)가 18일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링코웅 올리베이라와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후반 34분 터진 장재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코킴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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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18일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하며 조 선두로 나섰다. 지난달 수원컵 대회에서 브라질에 0-2로 고개 숙였던 대표팀은 역대 전적 1무5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브라질을 처음으로 꺾는 기쁨을 누렸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브라질을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제압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FIFA 홈페이지는 세 차례나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질이 한국에 패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홈페이지는 “장재원이 극적인 한국 승리의 영웅이 됐다”며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전방에서 공격 기회를 잇따라 만든 이승우(바르셀로나)에 대해 “가장 눈부셨다. 브라질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고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경험한 최 감독의 절묘한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박상혁(수원 매탄고)과 교체 투입된 지 1분도 안 된 이상헌(울산 현대고)이 장재원의 결승골을 도왔다. 김진야(대건고)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페널티 지역 안 끝줄 근처까지 치고 들어가 이상헌에게 밀어준 공을 이상헌이 상대 수비 때문에 넘어지며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돌려주자 장재원이 침착하게 공을 잡아 놓고 왼발로 차 넣어 골문 오른쪽을 열었다.
이상헌은 5분 뒤 제오바니 나시멘투 시우바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또 추가 시간 1분 상대 수비수 셋을 제친 뒤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과감함을 선보였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최 감독은 수원컵 브라질전에서 독불장군식으로 행동했던 이승우를 변모시켜 전방 압박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게끔 지도했다. 이승우는 김진야가 오른쪽을 돌파할 때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달고 움직여 장재원의 결승골을 보이지 않게 돕기도 했다.
이처럼 원팀의 위력을 보인 대표팀을 상대로 브라질은 90분 내내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카를루스 아마데우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준비를 잘한 한국과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한국 수비가 견고해 득점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0-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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