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회장, 비리 의혹 일축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 참석해 영국 선데이타임스 등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지금 전 세계에서 나오는 말들은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지난 주말 러시아와 카타르가 2018년,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표를 둘러싼 거래와 매수가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특히 선데이타임스가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개최지 선정을 위한 표를 모으려고 블라터 회장을 로비스트로 활용했고,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회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 피카소의 작품 한 점을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카타르는 에너지를 무기로 지지표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러시아와 경쟁하던 영국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한국과 서로 밀어줄 것을 제안하고, 개최권 경합을 하는 경쟁국을 감시하기 위해 정보기관인 M16을 활용한 첩보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라터 회장은 “카타르월드컵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월드컵”이라고 못 박으면서 “첫 번째는 일본과 한국의 공동 개최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 보고서 전문 공개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사안은 이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2-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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