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였다…아픔 딛고 다시 일어선 선발 윤대경

위기는 기회였다…아픔 딛고 다시 일어선 선발 윤대경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6-09 16:59
수정 2022-06-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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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윤대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윤대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윤대경(28)에게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는 큰 상처였다. 3분의2이닝 동안 두산에게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실점은 9점에 달했다. 모두 자책점이었다. 윤대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1군에 진출한 2020년 이래 개인 통산 가장 많은 자책점이다. 1회도 매듭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지난달 내내 부진했던 윤대경이었기에 9실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윤대경은 지난달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패를 했다. 지난 4월과 비교했을 때 탈삼진 개수는 줄고 피안타 개수는 늘었다.

윤대경은 지난 4월 5경기(중간 계투로 나선 1경기 포함)에 출전해 삼진 20개를 잡고 안타 22개를 허용했다. 그런데 지난달 피안타 개수는 36개로 증가한 반면 탈삼진 개수는 15개로 감소했다. 윤대경은 “지난달 커맨드(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는 들어가는데 가운데로 공이 몰려 거의 다 (안타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시즌 한화의 4선발로 낙점된 윤대경은 지난 4월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같은 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그 뒤로 자책점이 많아졌다.

자칫 부진이 길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윤대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일과 8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과3분의2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일 상대는 윤대경이 벼르고 별렸던 두산이었다. 절치부심한 윤대경은 시즌 두 번째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자책점)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5회까지 점수를 못 낸 한화는 윤대경이 두산 타자들을 묶는 동안 6회초 4점을 뽑아내 최종 점수 5-1로 이겼다.

윤대경은 “지난 한 달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최대한 제구를 신경 쓴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KBO 드래프트 전체 7라운드 6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윤대경은 오랜 시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2020년이 돼서야 1군 무대에 섰다. 그만큼 윤대경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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