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 “오른쪽 눈 맞는 순간 깜깜…파이터 도전은 무리”

김보성 “오른쪽 눈 맞는 순간 깜깜…파이터 도전은 무리”

입력 2016-12-11 10:32
수정 2016-1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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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 돕기 로드FC 자선경기서 눈 부상으로 1라운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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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복기해 보며
경기를 복기해 보며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탤런트 김보성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샤오미 로드FC 035 경기에서 일본의 곤도 데쓰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중 눈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하며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자신의 경기 모습이 나오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격투기 도전을 마친 배우 김보성(50)은 시각장애 6급으로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눈만으로 세상을 보던 김보성이 보이는 쪽 눈을 맞았을 때, 세상은 암흑이 됐다.

경기 전 “죽기 전까지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던 그였지만, 앞이 보이지 않으니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곤도 데쓰오(48·일본)와 웰터급 특별 자선경기에서 1라운드를 채우지 못한 채 패배를 인정했다.

그동안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헌신적으로 몸 바쳐 온 김보성에게 이번 종합격투기 도전 역시 ‘나눔과 의리’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대전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다.

김보성은 베테랑 선수 곤도를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았고, 경기 한때 파운딩을 시도할 정도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스탠딩 자세에서 주먹을 주고받다가 오른쪽 눈을 맞았고, 그의 도전은 거기서 멈췄다.

김보성은 경기가 끝난 뒤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은 렌즈를 끼고 생활한다. 그런데 오른쪽 눈을 정통으로 맞았다. 순간 아무것도 안 보였고, 장님이 되나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잘 보이는 눈도 렌즈를 끼고 (경기를) 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걸 깨달았다. 아내가 ‘오른쪽 눈만은 최대한 보호해라’고 당부했는데, 약속을 못 지킨 것이 패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곤도는 “오늘 제대로 싸우지 못했으니 다시 붙자”고 말했지만, 김보성은 “이런 눈으로 파이터 도전은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김보성은 경기 중 걸린 암바를 풀고 반격하면서 장충체육관을 꽉 채운 팬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그는 “무조건 일어나야겠다는 정신력으로 암바를 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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