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구리다는 언더 아머의 새 농구화 ´셰프 커리´는요”

커리 “구리다는 언더 아머의 새 농구화 ´셰프 커리´는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12 10:14
수정 2016-06-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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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의 새 농구화. 사진제공 = 언더아머
언더아머의 새 농구화. 사진제공 = 언더아머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주포 스테픈 커리(28)가 클리블랜드와의 파이널 3차전까지 늘 뒤늦게 발동이 걸렸던 것과 맞물려 팬들의 비아냥을 산 ´언더 아머´의 농구화 브랜드 ´커리 2´의 최신상 버전을 옹호하고 나섰다.

커리는 파이널 3차전까지 경기당 16득점 4.3어시스트와 턴오버 5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연패, 그것도 이번 시즌에 사상 처음 만장일치로 선정된 활약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들었다. 때마침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언더 아머가 최신상 버전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온통 흰색의 이 버전은 ‘셰프 커리’란 별칭이 붙여졌다. 언더 아머는 조리대에 놓여진 냄비 안에 운동화가 담겨진 사진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운동화가 번잡한 주방에서 셰프들이 입는 옷처럼 편안하고 기능적으로 디자인됐다며 커리가 ´매스터 셰프´처럼 볼을 다룰 때 “조리를 잘 시작하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매가는 119.99달러(약 14만원).

하지만 3차전이 끝나고 4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이틀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운동화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3차전까지 부진했던 커리의 경기내용과 맞물려서였다. 많은 이들이 멋스럽지 않다고 조롱해댔다. 그들은 언더 아머가 타깃으로 삼은 틈새시장이 아니라 간호사들이나 교사, 노인네들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4차전에서 커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1쿼터 8득점으로 부진하게 출발한 점은 이번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의 패턴을 되풀이했지만 3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108-97 완승을 이끌었다. 커리는 경기 뒤 운동화에 쏟아진 비난과 조롱을 봤다며 “짐 속에 한 켤레를 갖고 왔더라면 확실히 신었을 것”이라면서 “이 신발이 얼마나 끝내주는지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명도 사랑스럽지만 더 좋은 건 신발 자체“라고 덧붙였다.

미국 ESPN은 언더 아머 대변인이 신발에 대한 어떤 논평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리는 언더 아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나이키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파이널은 두 스포츠 브랜드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커리는 2012년 재계약 협상 과정에 나이키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면서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의 것을 재사용한 흔적을 발견했고, 나이키 관계자가 자신의 이름을 ´스테폰’으로 잘못 발음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 교실을 열어주지 않자 언더 아머로 갈아 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커리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는데 언더 아머는 그에게서 자사의 ´언더독´ 이미지를 발견했던 것이고, 그 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가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자사의 농구화 브랜드 매출이 일취월장하는 재미를 보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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