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5시간 31분…한화 투수 이태양 마지막 타자
한화 이글스가 케이티 위즈가 연장 12회 혈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케이티 경기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8-8로 비겼다.
17승 22패 2무가 된 케이티는 9위, 11승 28패 1무를 기록한 한화는 10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경기 초반 한화가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섰다.
1회말 한화는 2사 2루에서 김태균이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고, 송광민의 1타점 중견수 앞 안타·양성우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져 먼저 3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한화는 5회말에도 2사 후 김태균이 볼넷을 골랐고, 송광민이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8득점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케이티 타선은 6회초 긴 잠에서 깼다.
선두타자 박경수의 안타와 앤디 마르테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이진영이 우익수 앞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상현이 좌익수 앞 안타로 만루를 채웠고, 오정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4로 따라갔다.
계속해서 박기혁의 좌익수 앞 1루타로 케이티는 만루를 유지하며 1점을 더했고, 김종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3루 역전 기회에서 하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형이 좌익수 쪽 역전 결승 2루타를 쳐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케이티는 7회초 오정복의 희생플라이와 박기혁의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패색이 짙던 한화는 8회말 ‘육성 응원’과 함께 기사회생했다.
2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6호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케이티가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 오정복이 유격수 강습 안타로 1점을 냈지만, 한화는 11회말 2사 1, 3루에서 조인성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12회말 2사 후 윌린 로사리오가 볼넷을 골랐고, 지명타자 김태균의 교체와 야수 전원 소진으로 투수 이태양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갔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석에 선 이태양은 케이티 김사율에게 3구 삼진을 당해 경기가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 시간은 5시간 31분으로 올해 KBO 리그 최장시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2016시즌 최장시간 경기는 지난달 2일 잠실 LG-한화전으로, 5시간 13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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