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팬들이랑 사진찍기 제일 좋아요”

[프로배구] “팬들이랑 사진찍기 제일 좋아요”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1-11 21:20
수정 2016-01-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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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 ‘복덩이’ 알렉산더

“한국 프로배구는 수비가 강하고 수준도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응원해 주고 경기가 끝나면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는 게 기분이 좋습니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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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부츠
알렉산드르 부츠
알렉산드르 부츠(28·등록명 알렉산더)를 영입할 때 우리카드는 9연패를 기록하며 암울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팬들은 알렉산더가 러시아 2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라는 점을 마땅찮아했다. 한국 프로배구를 주름잡고 있는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 얀 스토크(한국전력)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스러워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걸 보여주는데 한 경기면 충분했다.

11일 우리카드 구단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알렉산더는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8일밖에 안됐는데도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아파트에서 팀내 유일한 동갑내기인 최홍석 선수와 통역사와 함께 셋이서 생활한다는 알렉산더 선수는 미디어가이드북을 통해 동료 선수들의 이름도 다 외우고 한국음식도 일부러 찾아 먹는 등 동료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2009년부터 러시아 프로배구에서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알렉산더는 키 2m 3㎝, 몸무게 97㎏이라는 신체조건을 활용해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데뷔전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처음 경험하는 리그 경기라 첫인상이 매우 중요했고 힘든 경기였다”면서 “팀에 합류한 지 며칠 안된 상태에서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팬들이 기뻐해 줘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프로배구 선수였던 덕분에 알렉산더는 걸음마를 뗄 때부터 배구공을 갖고 놀았다. 정확히 언제부터 배구를 시작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14살 때 프로 배구선수가 됐다. 알렉산더는 “러시아에서 배구는 그렇게 인기 있는 종목은 아니다”면서 “TV 중계도 15~20% 정도뿐인데 한국은 전 경기를 생중계해 주는 걸 보고 부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무대에선 결국 더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는 팀이 이긴다”면서 “경기장에 많이 와서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1-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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