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의회, 남미축구연맹 면책특권 박탈
남미 국가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에 관한 수사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남미 각국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 브라질 상파울루 주 오우루 프레투 시에서 회의를 열어 미국 정부에 FIFA 수사 정보 공개를 공식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외에 칠레, 에콰도르 등도 참석했다.
미국에 대한 정보 공개 요구는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5년 코파 아메리카를 개최한 칠레 검찰총장의 제의로 이루어졌다.
칠레에서는 전날 코파 아메리카 개막에 맞춰 FIFA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고위 인사들의 비리 스캔들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FBI는 FIFA 비리와 함께 남미축구연맹 고위 인사들이 코파 아메리카 광고 계약과 TV 중계권 등과 관련한 계약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라과이 상원은 전날 수도 아순시온 인근에 있는 남미축구연맹 본부에 대한 면세특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법률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남미축구연맹은 1997년 제정된 법에 따라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각종 세무조사도 면제받았다. 또 남미축구연맹 집행부는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앞서 파라과이 하원도 지난달 말 면세특권 폐지 법안을 처리한 바 있어 이 법안은 대통령 서명만 받으면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중도우파 콜로라도 당 소속 후안 카를로스 갈라베르나 상원의원은 “남미축구연맹과 FIFA 모두 마피아”라며 면세특권 박탈을 지지했다.
파라과이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남미축구연맹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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