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농구코트에 ‘푸른 눈’ 가드가 뜬다

내년 농구코트에 ‘푸른 눈’ 가드가 뜬다

입력 2014-07-24 00:00
수정 2014-07-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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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 총재 ‘재미 농구’ 청사진

“외국인 드래프트에 신장 제한을 다시 도입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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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 총재 연합뉴스
김영기 KBL 총재
연합뉴스


김영기(78)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이틀째 진행된 2014 프로농구 트라이아웃 현장을 지켜보다 드래프트 보완, 룰 개정, 심판 문제 등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일 취임하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지 3주 만에 나온 청사진이다.

김 총재는 “이제 우리도 키가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키는 작지만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때가 됐다”며 내년 드래프트부터 신장 제한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이 키 큰 선수 위주로 선발하고 또 이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 드래프트에 신장 제한이 폐지된 건 지난 2008~09시즌부터다. 이전에는 장신과 단신을 따로 나눠 제한하기도 했고 둘의 신장 합계를 제한한 적도 있다. 김 총재의 구상이 실현되면 토종 가드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과 외국인의 속공 경쟁 등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김 총재는 각 구단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 둘이 함께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국내 선수 보호를 위해 둘이 함께 뛰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왕 뽑은 자산을 절반만 뛰게 만드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데다 경쟁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한발 나아가 “미국프로농구(NBA) 룰을 원용했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니란 말이 많았던 리그 룰을 다음달 초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대체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말했다. 속공 시작 8초 안에 파울로 끊으면 자유투 두 개를 주는 8초룰을 도입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를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사이드아웃을 남발하는 심판들의 잘못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했다. 심판 규정과 재교육, 평가방법을 손질해 자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재는 “여기 와서 느낀 게 많다. 미국인 심판들은 자세부터 흐트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콜하더라. 또 경기 뒤 동영상을 돌려 보며 잘잘못을 가리며 평가하더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제가 적지 않게 지적된 심판 5명과는 다음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을 전격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비(非)경기인 총재 밑에선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라스베이거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7-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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