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 은퇴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이 마침내 코트를 떠났다.그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15시즌 이어온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 박성일 기자 sungil@sportsseoul.com
16년 프로농구 코트와 작별한 서장훈(KT)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은퇴 경기 전 KT 선수들과 부산지역 초·중·고 농구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코트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 박성일 기자 sungi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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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날 일반석을 무료 개방, 올 시즌 가장 많은 7269명이 객석을 메웠다. 선착순 입장한 500명은 서장훈의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부산 지역 초·중·고교 농구팀 선수 100여명이 참석해 대선배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봤고, 서장훈은 KT와 1년 계약을 하며 약속했던 대로 연봉 1억원에 자신의 돈 1억원을 합해 모교 연세대에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다.


그는 통산 688경기 2만 2802분 7초를 뛰어 1만 3231점을 넣어 2위 추승균(1만 19점) KCC 코치보다 3200점 이상 앞서 있다. 3위 김주성(동부·8076점)도 무려 5100점 이상 뒤져 있어 당분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서장훈은 리바운드도 5235개를 잡아내 2위 김주성(3363개)이 따라잡기에 벅차 보인다.
서장훈이 농구팬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실력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투혼 때문이었다. 불혹이 가까운데도 올 시즌 부상을 무릅쓰고 코트를 지켰다. 시즌 초 두 차례나 큰 부상을 입어 얼굴을 70바늘이나 꿰매고도 41경기에 출전했다.
서장훈은 경기 뒤 은퇴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과분한 성원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여러분의 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넓은 마음으로 배려해 주신 전창진 감독과 마지막 시즌을 함께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다”며 “팬들의 성원 덕에 어려운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
한편 SK는 동부를 80-72로 제치고 지난 시즌 동부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규리그 4위 인삼공사와 5위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는 22일, 3위 전자랜드와 6위 삼성의 대결은 23일 시작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장훈 프로필
▲1974년 6월 3일 서울 출생 ▲207㎝, 115㎏ ▲발크기 320㎜ ▲혈액형 A형 ▲서울 학동초→휘문중→휘문고→연세대 ▲1998년 SK 데뷔→삼성(2002년)→KCC(2007년)→전자랜드(2008년)→LG(2011년)→KT(2012년) ▲수상 경력 1994·97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 1999~2000·2005~06시즌 정규리그 MVP
2013-03-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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