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
재기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또 참담한 스코어를 적어냈다.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7천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를 적어내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2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악천후 속에 펼쳐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우즈는 다섯번 째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 왕년의 샷 감각을 되찾은 듯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색 셔츠를 이례적으로 대회 첫날부터 입고 나온 우즈는 10번홀에서 5.5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12번홀(파5)에서는 멋진 벙커샷으로 홀 1m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였다.
14번홀(파4)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을 뽐내며 버디를 추가해 갤러리들은 “골프황제가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갑자기 난조에 빠져든 우즈는 이후에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추가해 2타를 잃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더욱 참담했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완전히 무너졌다.
우즈는 “컨디션이 좋아 지금의 스윙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큰 대가를 치렀다”며 “계속 연습을 하고 있지만 옛날 스윙의 나쁜 버릇이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승은커녕 컷 통과를 걱정하게 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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