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누적 강수량 평년 절반 수준
서울과 경기 북부 및 강원 등 중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쩍쩍 갈라진 대지를 적셔줄 단비를 앞으로 3주가량은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장마가 오더라도 강수량이 적어 본격적인 해갈은 8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맑은 날씨와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에는 별다른 돌파구도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3개월 장기예보에 따르면 6~7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지만, 8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질적인 가뭄 해갈은 8월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8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은 평년의 절반 수준인 55%, 강원 지역은 57%에 그쳤다. 특히 올 1~5월 서울·경기·강원의 누적 강수량은 153.3㎜로, 2001년(139.7㎜)과 1988년(142.3㎜)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적다.
기상청에서는 3개월 누적 강수량을 이용해 가뭄 정도를 판단하는 ‘매우 가뭄-가뭄-정상-습함’ 4단계의 표준강수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매우 가뭄’은 작물 손실과 광범위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가뭄’은 작물에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물부족 현상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현재 인천과 강원 영동 지역은 ‘매우 가뭄’,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충북·경북·전북 일부 지역은 ‘가뭄’ 상태다.
현재의 극심한 가뭄은 2년 전부터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중부지방의 장마(7월 2~29일)는 평년보다 짧은 27일에 불과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난 겨울에도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서는 눈이 적게 내렸고, 봄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다”며 “가뭄으로 인해 한강 수역의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의 수위도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5-06-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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