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정책의 시작… 교육부터”

“환경 정책의 시작… 교육부터”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5-04-09 00:16
수정 2015-04-0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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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프라이부르크 디어터 살로만 시장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고 머리에선 받아들이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죠. 그래서 우린 초등학교 때부터 환경과 쓰레기 처리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합니다.”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회의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디어터 살로만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8일 자신의 환경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회의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디어터 살로만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8일 자신의 환경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독일의 환경 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 디어터 살로만 시장은 환경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살로만 시장은 “환경정책이 아무리 좋더라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들의 의견과 반대되면 진행할 수 없다”면서 “프라이부르크가 환경으로 유명한 것은 관련 정책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어떻게 환경에 대한 의식 수준을 높였을까. 살로만 시장은 “40년 전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면서 어떤 에너지를 어떤 방법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주민들의 환경 문제를 생활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시장이나 의원들이 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발표하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지경”이라며 웃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로만 시장은 “서울은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라 프라이부르크의 정책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힘들다”면서도 “자가용의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프라이부르크도 최근에는 고민거리가 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살로만 시장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늘어나면서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는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50년간 농업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이동하면서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새로 발생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클레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4-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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