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서 범행”

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서 범행”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05-05 22:46
수정 2016-05-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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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함께 살던 30대 남성

“말다툼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10여일간 화장실서 시신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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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체포돼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체포돼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안산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가 5일 오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피의자는 숨진 최모(40)씨와 같은 숙박업소에서 일을 하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인천 연수동 원룸에서 함께 거주하던 조모(30)씨로 확인됐다. 조씨는 평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최씨가 무시하고 허드렛일을 자주 시켜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부엌 흉기로 살해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씨가 ‘(내가) 10살 어리다는 이유로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범행 당일에도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부엌에서 가지고 나온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를 살해한 후 집 화장실에서 10여일 동안 시체를 훼손한 뒤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5분쯤 렌터카를 빌려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더 조사한 뒤 살인·시체훼손·시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주변 탐문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토대로 조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사인은 전날 ‘머리 손상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5-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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