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빨리는’ 출근길… 당 보충용 사탕 필수

‘기 빨리는’ 출근길… 당 보충용 사탕 필수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5-10 18:03
수정 2023-05-11 02: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후 6시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이미지 확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이 퇴근을 하려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역사 관계자들은 ‘오늘은 승객이 적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에스컬레이터 위까지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이미 승객들로 만원을 이룬 모습이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이 퇴근을 하려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역사 관계자들은 ‘오늘은 승객이 적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에스컬레이터 위까지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이미 승객들로 만원을 이룬 모습이었다.
“가방에 사탕을 꼭 챙겨 다녀요. 출근하다가 호흡 곤란이 오면 다음 역에서 내려 사탕을 먹고 조금 쉬다가 타거든요.”

●회사 도착하면 하루 에너지 절반 소모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마포구로 출근하는 김재경(가명·28)씨는 김포골드라인에서 발생한 승객 실신 사태가 남 일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때부터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과 김포를 오갔던 김씨 역시 열차 안에서 호흡 곤란을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에서 출발할 때의 에너지를 ‘100%’로 치면 매일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절반 수준인 60%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오후 6시에 퇴근할 수 있어도 일부러 추가 근무를 해 혼잡 시간대를 피한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모(27)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1분’으로 결정되는 ‘지옥’ 같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김포골드라인으로 갈아타야 해서 오전 6시 30분쯤 집을 나서지만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치면 가장 혼잡한 시간대에 열차를 타기 때문이다. 김씨는 “버스에서부터 이미 김포골드라인을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공기가 갑갑하다”며 “그럴 때는 차라리 버스에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열차를 탄다”고 말했다.

●덜 붐비는 열차 찾아 매일 고군분투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승객들은 일부러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최대한 버스를 이용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덜 붐비는 열차’를 위해 서로 고군분투 중이었다.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을 찾았을 때도 열차가 출발한 지 1분이 지나면 다시 승객들로 붐볐다. 안전봉을 든 안전관리요원들이 지하철 출입문과 에스컬레이터에 배치돼 인파를 통제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더 길어졌다.

2023-05-1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