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진입하자 갑자기 줄 당겨”…배달기사 vs 경비원 ‘덫’ 논란

“오토바이 진입하자 갑자기 줄 당겨”…배달기사 vs 경비원 ‘덫’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4 10:05
수정 2021-06-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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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아파트 단지서 배달 오토바이, 줄에 걸려 사고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기사 “경비원이 고의로 줄 팽팽히 당겼다”
경비원 “오토바이에 딸려가는 줄 잡으려던 것”
CCTV 있었지만 영상 없어…경찰, 삭제 여부 조사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의문의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기사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줄에 걸려 넘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다행히 A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를 당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단순 교통사고로 여길 수도 있는 사고에 오토바이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누군가 일부러 줄을 당기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A씨는 “아파트 단지로 천천히 진입하려던 중이었는데 경비원이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줄이 목에 걸렸고, 오토바이가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치 덫을 쳐놓고 짐승이 걸려드는 순간을 겨냥한 것처럼 줄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날 새벽 A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이 같은 주장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리면서 “의도적으로 설치한 트랩(덫)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미 여러 곳에 퍼진 상황이다.

반면 경비원 B씨는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고 있어 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원 측이 당시 상황이 촬영된 부분을 삭제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이 삭제된 것인지, 최초에 줄이 설치된 용도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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