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7-09 00:41
수정 2020-07-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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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 회장이 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 회장이 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투자해준 대가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54)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한 사실이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이 리드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사실을 알고 잠적해 수배 중이었다. 그러다 약 9개월 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6일 오전 검찰에 자수해 체포됐다.

김 회장은 라임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리드가 발행한 전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인수해준 대가로 이 전 부사장에게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와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 등을 제공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자금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심모(39·구속 기소) 전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 팀장에게 74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2018년 5월 리드의 회사 자금 44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박모(43·구속 기소) 부회장 등 리드 전·현직 임직원들은 리드 회삿돈 약 8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다른 ‘회장’들의 행방도 쫓고 있다. 라임 투자금 약 3100억원을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사용한 부동산 사업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47) 회장은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다. 메트로폴리탄에 투입된 라임 투자금 중 상당액(약 2600억원)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 회장은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자본금 없이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받은 라임 펀드 자금을 횡령하고,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세력과 공모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대규모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회장과 공모한 시세조종 세력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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