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지하철 ‘0원’에 “선물 같다”…승객·교통량은 그대로

서울 버스·지하철 ‘0원’에 “선물 같다”…승객·교통량은 그대로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15 09:22
수정 2018-01-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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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기분” “교통카드 0원 찍혀”…경기도민 “공기 나뉜 것 아닌데 혜택 지역 넓혔으면”

승객·교통량 평소와 큰 차이 없어…“자가용 이용객이 지하철 탈지는 의문”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시의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돼 15일 출퇴근 시간 버스·지하철 요금이 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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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15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마스크를 한 채 광화문 네거리 인근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객 사이에서는 ‘미세먼지 할인’에 따른 면제 혜택을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중교통 분담률 상승이나 전체 교통량 감소 등 정책적 효과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월요일 출근길 오전 서울 주요 지역의 지하철 승객 수나 도로 교통량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전 이른 시간에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여 시민들이 체감할 만큼 대기 질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는 입간판이나 홍보문, 구내방송, 전광판 알림 등으로 ‘오늘 요금이 면제된다’는 안내가 이어졌지만, 오전 6∼8시에는 체감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지만, 오전 이른 시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여서인지 마스크를 쓴 비율도 5명 중 1명꼴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스를 접하지 않아 이날 대중교통 요금이 면제되는지 몰랐다는 시민들도 꽤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매일 서울로 출근한다는 서모(57)씨는 “오늘 지하철 승객이 특별히 많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 9호선을 이용한 한 시민은 “9호선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지옥철’이었다”며 “더 늘거나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지하철역 역무원인 윤모씨도 “강남지역 지하철역은 평소 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이용 승객이 많기 때문인지 오늘 출근 시간 평상시보다 승객이 더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등에서 살펴본 버스 승객들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전 7시를 전후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리는 경기지역 버스들에서는 평소 같은 시간과 마찬가지로 5명 안팎의 승객이 하차하는 정도로 한산했다.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의 비율이 약간 늘어났을 뿐 승객 수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연신내-서울역-광화문역-동대문 등 강북을 가로지르는 버스는 평소처럼 사람이 가득 들어차 운행했다.

경기 분당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내린 황모(42)씨는 “승객 수는 평소 수준으로 별로 많지 않았다”며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주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에서 720번 ‘만원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출근하는 이모(31)씨는 “이 버스는 평소에도 이 시간에 사람이 많은데 오늘은 좀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미세먼지는 주로 중국에서 오는데,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오전 8시까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는 평상시 월요일 동시간대와 비교해 거의 차이 없을 정도로 교통량이 많다”고 말했다.

요금 면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성동구에서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33·여)씨는 “새벽에 비가 와서 그런지 미세먼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카드를 대니까 ‘0원’이 찍혀 출근길에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출근 시간마다 자가용을 이용할지 말지 고민한다는 직장인 서모(40)씨는 “요즘 기름값도 비싸 부담스러웠는데 무료라고 하니 고민 없이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100% 무료까지는 아니더라도 50% 할인 정책이라도 하는 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구 여의도 지역 직장인 김모(33)씨는 “지하철을 무료로 한다고 자가용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탈지는 의문”이라며 “저녁을 함께 먹은 친구들도 ‘차 탈 사람은 차 타고 지하철 탈 사람은 지하철 탄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사당역에서 선릉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이모(34)씨는 “한두 번 무료라고 해서 자가용 타던 사람이 지하철 탈 것 같지는 않다”며 “뭔가 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경기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요금 면제 혜택을 서울에만 적용하지 말고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만난 정모(45)씨는 “대중교통 무료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하늘에 서울·경기도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효과를 보려면 더 넓은 지역에 혜택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기 일산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근한다는 윤모(28·여)씨는 “무료라고 들었는데 아침에 버스를 탈 때 요금이 찍히는 것을 보고 뉴스를 찾아봤더니 경기지역에서 타는 것은 무료가 아니라고 해서 아쉬웠다”며 “그러나 나만 해도 원래 타고 다니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뿐 무료 방침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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