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적극 협조해 ‘특검 도우미’라는 별명까지 얻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1심에서 구형보다 더 높은 형량에 법정 구속까지 선고되자 “아이 돌봐 줄 사람이 없는데 구속만은 면하게 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잘못을 저지른 책임이 더 크다”며 일절 봐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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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대기업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장씨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2017. 12.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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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대기업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장씨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2017. 12.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6일 장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는 검찰이 장씨에게 구형한 징역 1년 6개월보다 1년이나 더 형량이 긴 처벌 수위다.
장씨는 지난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올해 6월 초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지만 이날 실형 선고로 다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장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아는 것을 털어놓고 협조하면서 ‘도우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뇌물 수사의 촉매제가 된 ‘제2 태블릿’을 특검에 제출한 것도 장씨였다.
최씨의 ‘외교관 인사 개입’ 의혹까지 번진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관련 혐의가 드러난 데에도 장씨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장씨는 최씨의 조카이자 각종 이권을 챙긴 과정에 가담한 공범이었지만 특검의 실체 규명에 힘을 보태 ‘호감’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1년 가까이 진행된 국정농단 재판 중에도 곳곳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진술하며 실체 규명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장씨의 이런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인 죄의 무게를 덜어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특검과 검찰은 현행법상 허용된 건 아니지만, 일종의 영미식 ‘플리바게닝’(범죄 수사 협조자에게 형벌을 감경 또는 감면해 주는 제도) 성격으로 구형량을 제시할 때 ‘선처’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