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청구한 김기춘 “심장 언제 멎을지 몰라”…환자복 입고 출석

보석청구한 김기춘 “심장 언제 멎을지 몰라”…환자복 입고 출석

입력 2017-06-09 10:41
수정 2017-06-09 1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심장병 악화했다며 보석 청구…‘호소 전략’ 풀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김 전 실장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다만 일반 수형자의 수의가 아닌 ‘환자복’을 입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지병인 심장병 등 건강이 악화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수감 이후 구치소 인근의 병원에서 한 차례 검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이 이날 환자복 수의를 입고 나온 것도 재판부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재판부가 “따로 치료를 받느냐”고 묻자 “구치소에서 한 번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했다”며 “심장은 뛰고 있는 동안엔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언제 어느 순간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늘 사복을 입었는데 나올 때 갈아입고, 들어갈 때 갈아입어야 한다. 기력이 없어서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특검팀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검토한 뒤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피고인 가운데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