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황사 공습에 뿔난 시민들 “봄도 사라졌다… 이민 가고 싶다”

중국發 황사 공습에 뿔난 시민들 “봄도 사라졌다… 이민 가고 싶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5-07 23:02
수정 2017-05-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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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반중 감정 격앙된 국민들 “주변국 피해 모른 척 무책임” 맹비난

글램핑 등 봄나들이 예약 취소 잇따라
1~3월 미세먼지주의보 86회 ‘일상화’
뉴질랜드 이민 상담의 20% “미세먼지”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뿌옇다.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뿌옇다.
연합뉴스
“어제(6일)부터 1박 2일로 글램핑을 계획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해 오전에 취소했습니다. 미리 지급한 이용요금을 몽땅 위약금으로 날릴 뻔했는데 업체 사장도 상황을 심각하게 봤는지 이용 날짜를 바꿔 줬습니다. 실망한 아이들을 달래려고 실내 놀이공원에 갔는데 사람에 치여서 혼났습니다.”-직장인 정모(35)씨

“아이들이 올해처럼 심각한 미세먼지를 계속 들이마실 거라고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못 지낼 것 같습니다. 2019년까지 1500만원을 모아 호주에서 한 달쯤 지내면서 실제 이민을 가서 살 수 있을지 알아볼 겁니다.”-중학교 교사 김모(38·여)씨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5월 황금연휴의 끝자락을 뒤덮으면서 많은 시민이 나들이 계획을 포기하고 예약을 취소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반중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고, 아예 이민을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

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북의 이날 초미세먼지(PM 2.5-지름 2.5㎛ 이하의 먼지) 농도는 172㎍/㎥(오후 3시 기준)로 18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엔 충남도가 260㎍/㎥로 가장 높았다. 서울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PM 10-지름 10㎛ 이하의 먼지) 농도 ‘나쁨’(81~150㎍/㎥) 발생 일수가 14일로, 2일에 그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86회로, 지난해(48회)보다 79.2% 증가했다.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서울 정동 덕수궁.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서울 정동 덕수궁.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서울 한강공원. 연합뉴스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서울 한강공원.
연합뉴스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서울 한강공원. 연합뉴스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서울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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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벌어진 부산 강서구 제5공중기동비행단. 연합뉴스
7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벌어진 부산 강서구 제5공중기동비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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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특히 이번 미세먼지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데 대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황모(35)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치졸했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주변국의 피해를 모른 척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김모(31·여)씨는 “뿌연 하늘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영화 속 디스토피아를 보는 것 같다”면서 “쾌청한 한국의 봄날을 중국이 망쳐 놓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아예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경우도 있었다. 3살 아들을 둔 한 네티즌은 “아기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어 미세먼지가 치명적이다. 수술이 끝나면 외국에서 생활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 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뉴질랜드 이민 알선업체 관계자는 “이민의 주된 이유로 미세먼지를 꼽는 사람이 상담 고객 10명 중 2명꼴”이라며 “대기업 법률팀 변호사, 공무원 등 안정된 직업을 둔 이들도 이민을 상담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는 다음달부터 2018년까지 국립환경과학원과 인공증우 실험을 할 계획이다. 자연 상태의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면 대기 중 수분이 응결되면서 비로 변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중국발 미세먼지를 걸러 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전기장으로 대형 탑에 미세먼지가 달라붙게 하는 먼지포집기, 드론을 이용한 화학물질 살포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떨어뜨리는 기술 등이 연구되고 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29일 가재울 중앙교회에서 열린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가좌1동 사회보장협의회(주관)와 가재울 새마을금고(후원)가 함께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보장협의회, 통장단, 새마을부녀회 등 봉사회원들이 참여해 경로당 어르신 150여 명을 초대해 더운 여름을 이겨낼 보양식 삼계탕을 대접했다. 김 의원은 어르신들께 큰절로 인사를 드려 박수받았다. 김 의원은 “시의원의 역할은 ‘지역은 넓고 민원은 많다’라는 좌우명처럼, 서울시 예산을 지역에 가져와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서울시의회와 서대문구의 주요 소식, 그리고 지역 역점 사업인 시립도서관 건립, 가재울 맨발길 조성, 학교 교육 환경 개선, 경로당 관련 진행 내용 등을 설명하며 어르신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일찍 도착해 봉사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 주변 예배 시간 주차 허용 문제와 중앙교회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 참석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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