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교복만 찾았는데…눈물이 고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교복만 찾았는데…눈물이 고여”

입력 2017-04-27 20:53
수정 2017-04-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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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이 엄마랑 아빠가 억지로 밥을 떠 넣더라. 눈에 눈물도 핑 고이고. 다른 엄마, 아빠들한테 미안해서 먹지도 못하더라.”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단원고 미수습자 박영인 군 교복 상의가 발견된 27일 미수습 학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침통했던 저녁 식사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수색 현장에 머무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이날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식사 자리에는 아들의 교복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 군의 부모도 함께했다.

박 군 부모는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거부했지만, 다른 미수습자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 밥상 곁에 둘러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우리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다”며 “아이를 찾아야 하는 엄마고 아빠라서 어떤 일도 견뎌야 하는 처지다”고 말했다.

그는 박 군 부모의 심경을 “밥이 제대로 넘어갔겠느냐. 억지로 끌고 가 먹였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서로 할 이야기도 없었고 아직 아이 물건조차 못 찾은 부모도 있다. 서로 마음을 잘 안다. 애써 표현도 안 했다. 물어보려 하지도 않았다”고 침묵만 이어졌던 저녁 식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옷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아이가 나와야 할 텐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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