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또 ‘꽝’…제동 결함 불안불안

인천지하철 2호선 또 ‘꽝’…제동 결함 불안불안

입력 2016-12-27 16:34
수정 2016-12-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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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후 미끄러지는 현상 빈번…개통 5개월에 68차례 발생

인천지하철 2호선이 또 추돌사고를 냈다.

2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5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차량기지에서 전동차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치고 이동 중 선로에 정차된 다른 전동차를 추돌했다.

두 전동차에는 영업 종료 후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연결기와 배관 일부가 파손되는 물적 피해를 냈다.

앞서 5월 21일에도 남동구 운연역과 인천대공원역 중간 지점에서도 정지된 열차를 후속 열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개통 전 시험운행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기관사 부주의로 추돌사고가 났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잇달아 일으키며 ‘사고철’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7월 30일 개통 첫날부터 단전, 출력 장애, 신호 이상 등 6건의 장애를 일으키는 등 각종 장애로 지난달까지 10분 이상 지연 운행된 사례만 13건에 달했다.

인천교통공사 경영진은 지난 8월에는 영업 종료 후 탈선사고가 나자 미리 계획한 훈련이라고 조작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허위보고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제동 장애 현상이 여전히 바로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사고도 전동차가 제동 후 미끄러지는 ‘슬립 슬라이드’ 현상에서 비롯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전동차 슬립 슬라이드 현상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25일 새벽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지만 26일에도 슬립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원래 것으로 환원하고 열차를 무인시스템으로 이동시키던 중 위치 표시가 사라진 열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슬립 슬라이드 현상은 6∼7월 시험운행 때부터 문제가 됐고 개통 후에도 현재까지 68차례나 발생했지만, 인천교통공사는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불안정한 상태로 운행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슬립 슬라이드 현상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운영 초기에 발생하는 오류일 수 있지만, 정확히 원인을 파악해 전동차 제조사에 개선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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