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스페셜 ‘서진아 엄마는’. 출처=KBS 홈페이지 화면 캡처
대장암 4기인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보내는 감동의 편지가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정화씨는 인터넷 암환우 커뮤니티인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진맘’이란 ID로 활동했다.
중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던 2년 전, 배가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대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4기 진단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을 때 김정화씨의 머릿속은 서진이 걱정으로 가득했다.
태어나자마자 큰 수술을 받고, 아직 회복하지 않은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서진이를 초등학교에 보낼 때까지 버티는 것이 그녀의 간절한 희망이었다.
2년간의 투병.
2016년 여름, 마침내 병원에서 손을 놓았다.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말기암의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김정화씨를 괴롭혔다.
다음은 김정화씨가 남긴 편지.
서진아 엄마는
서진이가 태어날 때 너무 기뻤고 행복했어
서진이를 낳은 것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고 값진 일이야
엄마는 서진이의 등굣길을 함께 하고 싶고
준비물도 같이 챙겨주고 싶어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고 싶고
모든 엄마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서진이 엄마로서 다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게 되어서 너무 속상해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아들
서진아 엄마는, 좀 많이 아파서
서진이보다 좀 많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어
우리가 떨어져 있지만 엄마는 늘 서진이 곁에서
마음속에서, 꿈속에서 함께 있을 것이고
늘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 할 거야
나중에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해 서진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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