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 ‘책임 떠넘기기’…“최순실이 ‘다 떠안고 가라’ 요구”

최순실 차은택 ‘책임 떠넘기기’…“최순실이 ‘다 떠안고 가라’ 요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1-28 08:24
수정 2016-11-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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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황태자
고개 숙인 황태자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부상한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모습. 차씨는 27일 직권남용, 강요,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와 그의 최측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씨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 측은 최씨 측에서 모든 책임을 차씨에게 안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차씨가 구속기소된 2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순실씨 측이 차씨에게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차은택이 중국에 있을 때 김성현(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이 다 안고 가야 한대. 난 이번에 조금 가볍게 안고 갈 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은택이 ‘네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 이후 통화가 끊겼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김성현(43)씨는 차씨의 후배이자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된 인물이다. 그는 이달 초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장 등 주요 인사를 추천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재단 운영은 김씨가 최씨 측과 함께 주도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책임을 역으로 떠넘겼다.

그는 “어느 순간 부터 차씨는 배제되고 김씨가 오히려 최씨의 사실상 오른팔, 수하 역할이 됐다”며 “미르재단이나 플레이그라운드 등 각종 특혜 수주 관련해 김씨가 전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회사 직원을 통해 알게 된 펜싱선수 출신 고영태씨와 동업을 하는 와중에 고씨를 통해 최씨를 알게 됐으며, 애초 최씨를 “그냥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재력 있는 아줌마 정도로 알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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