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대교 사고 부상자 왜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을까

칠산대교 사고 부상자 왜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을까

입력 2016-07-08 16:46
수정 2016-07-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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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근로자 40% 가량은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

전남 영광 칠산대교 사고 현장 근로자의 40% 가량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울어지는 상판 난간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버티다가 다친 근로자 6명 중에서도 4명이 캄보디아 등 외국인 근로자였다.

8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협력업체인 BNG 컨설턴트에서 고용한 일용직 근로자였다.

칠산대교 공사는 대우건설 등 6개 사가 공동도급하고 BNG 컨설턴트는 소위 하청 형태로 1.8㎞가량 교량 공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산업연수생 등 6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공사에 투입했다. 해당 구간 전체 근로자는 140~150명가량이라고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일용직 형태이기는 하지만 대형 공사현장 특성상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수개월~1년씩 장기간 일하는 경우가 많다.

맡은 업무나 경력에 따라 액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인은 하루 18만~19만원의 수당을 받으며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그러나 최저 시급제를 적용해 야근하지 않고도 한달에 180만~200만원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BNG 컨설턴트 측 모두 대형 현장인 만큼 불법체류자 고용,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공사장의 관행적 하도급 구조나 협력업체 직원들이 위험에 내몰리는 ‘위험의 외주화’ 등 지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익산청과 경찰은 작업과정에서 현장 매뉴얼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정의당은 이날 사고와 관련 논평을 내고 “혈세 낭비를 감시해야 하는 발주처, 직접 시공하지 않는 원청 대기업, 노동착취로 공사를 진행하는 하청 전문건설사 등 모두가 관리 감독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책임을 떠넘기면서 부실시공을 묵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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