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백 어떻게 버틸까
포화 상태의 김해공항이 향후 10년을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026년 김해공항이 신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전까지 기존의 수용 능력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정부는 단기 해법으로 터미널 용량 확대, 공군 훈련비행 횟수 축소 등의 방안을 제시한다. 일부는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은 아니더라도 이착륙 시간대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311만 979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가 증가했다. 김포공항과 달리 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해외 노선을 늘리면서 이용객 수도 덩달아 급증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터미널 용량이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간당 활주로 이착륙 횟수는 아직까지 포화는 아니라고 본다. 제주공항이 시간당 35대의 비행기를 띄우는 반면, 김해공항은 최대 24회(주말 기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해공항이 군 공항 기능을 병행하고 있어 순수 민간공항인 제주공항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군의 훈련비행에 따라 활주로 이용이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도 “이대로 놔두면 2023년 김해공항도 활주로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그 전에 군과 협의해 훈련비행 횟수를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이 얼마나 협조를 해줄지는 미지수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착륙 시간대를 늘리는 방안이 나오는 이유다. 김해공항은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비행기를 띄울 수 있다. 소음 등의 이유로 그 외의 시간에는 항공기 운항이 금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뒤로 1시간씩 늘려 줘야 항공기 운항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6-2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