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 추모 현장을 찾은 시민들. 사진=서울신문
2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 400여명이 모였다. 추모행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하얀 국화를 들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현장 주변을 침묵한 채 1시간 30분가량 행진했다.
지난 17일 오전 1시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A씨(23·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추모 행진을 진행하고 사고 현장 앞에서 약 5분 간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진은 사건 이후 개설된 ‘강남역 추모집회’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흰색 A4용지에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더 이상 혼자 숨어서 울지 않겠다’ 등의 문구를 써 들고 행진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문구를 적은 하얀색 우의를 입기도 했다.
한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추모 현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 온 추모 글귀를 적은 포스트잇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참가자들 스스로 떨어진 포스트잇을 줍는 등 주변 정리에도 힘써 추모 현장은 비교적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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