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500만원?” 보이스피싱 가담한 대학생 ‘철창행’

“주급 500만원?” 보이스피싱 가담한 대학생 ‘철창행’

입력 2016-01-11 13:58
수정 2016-01-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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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마련하고자 범행 가담…금감원 직원 사칭해 피해자 속여

1주일에 500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혹해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범행에 가담한 대학생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다른 조직원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 전달책 한모(23)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이달 4일 오후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구모(34)씨를 만나 4천400여만원을 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하고, 30여분 뒤 인근에서 김모(29)씨를 만나 8천만원을 건네받으려다 검거됐다.

앞서 조직 총책은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예금이 위험하니 돈을 모두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는 수법으로 피해자 두 명을 속여넘긴 상황이었다.

전달책인 한씨의 역할은 이들을 만나 금감원 직원인 척 연기를 하면서 이들이 찾아온 돈을 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말쑥한 차림으로 나가 정교하게 만든 가짜 명함과 신분증, 금융위원장 명의의 자금 인수증을 보여준 한씨의 ‘연기’에 첫번째 피해자 구씨는 ‘깜박’ 속아 넘어 갔다.

하지만 다음 피해자였던 김씨는 조직원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를 한 차례 바꾸자 피싱 사기임을 직감했다.

그는 조직원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인근 지구대에 들어가 글로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고 알린 뒤 전달책 한씨를 만나러 갔고, 경찰은 이곳에서 한씨를 붙잡았다.

지방 소재 대학에 다니다 가계 형편이 좋지 않아 휴학 중이던 한씨는 이미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지인으로부터 1주일에 5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범행에 앞서 한씨는 메신저 ‘위챗’으로 조직과 연락하면서 금감원 직원 사칭 방법과 지문을 남기지 않는 법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요령을 익혔다. 범행 전날에는 상경해 조직원들로부터 마지막 집중 교육을 받았다.

경찰은 한씨와 함께 범행한 조직원들이 5명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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