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판결 최병승씨 800일째 ‘출근 거부’

현대차 정규직 판결 최병승씨 800일째 ‘출근 거부’

입력 2015-03-19 08:37
수정 2015-03-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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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340차례 출근 독려’전원 정규직화’ 투쟁 계속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출신으로 사상 첫 정규직 확정 판결을 받았던 최병승씨가 회사로부터 정규직 채용 통보를 받고도 19일 현재 800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

최씨는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출근하지 않는 이유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 후 2013년 1월 9일자로 최씨를 정규직으로 인사발령 조치하고, 최씨에게 관련 서류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씨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인정하라”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인사발령 800일째인 이날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최씨는 앞서 2012년 10월 17일부터 이듬해 8월 8일까지 296일 동안 현대차 명촌주차장 송전탑 위에서 정규직화 요구 농성을 벌였다.

현대차는 인사발령 후 전화통화, 면담, 문자메시지, SNS 메신저 등의 형태로 모두 340여 차례에 걸쳐 최씨에게 출근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인사발령 후 관련 서류 제출 요구에 이어 거듭된 출근 독려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지만 출근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최근에는 전국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는 등 현대차 직원의 신분을 벗어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씨는 현재 강연을 통해 정규직화 투쟁을 독려하고, 지난 16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불법파견 사용 원청사장 구속 촉구’ 전국 순회투쟁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현대차와 정규직 노조, 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가 마련한 정규직 채용계획(8·18 합의) 폐기를 주장하고,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의 독자교섭 요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정규직지회 내부에서 최씨의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 12일에는 현 지회의 한 사업부 대표가 울산공장 사내게시판에 “최씨와 일부 외부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재의 울산하청노조 운영은 중단돼야 한다”며 “정규직노조 조합원이 왜 하청노조로부터 생계비를 받고, 이래라저래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지역 일부 노동전문가들은 최씨가 정규직을 포기하고 노동운동가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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