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시굴 조사… 본격 발굴
800년의 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천년 왕국의 실체가 서서히 옛 모습을 드러낸다. 기원전 57년 탄생하고 935년 멸망하기까지 신라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함께했던 천년 궁성인 경북 경주 월성(月城)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낸 신라 천년 궁성 월성의 모습. 선 안이 시굴 조사 지역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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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2일 경북 경주 월성 시굴 착수 이후 출토된 그릇, 병, 뚜껑 등 토기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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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에서 출토된 명문기와. 제작 연도, 행정구역 등을 뜻하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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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와 같은 연못터도 보였다. 어 연구사는 “흙이 물의 영향을 받으면 회색의 고운 점토가 된다”며 “점토가 많아 연못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못 둘레의 석축은 좀 더 땅을 파야 나올 것”이라며 “안압지도 지표 상층에선 석축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병, 등잔, 벼루, 그릇, 어망추, 막새기와, 귀면기와 등 통일신라시대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토기엔 우물 정(井), 입 구(口) 자 형태의 음각 기호가 새겨져 있다. 월성의 해자와 안압지, 나정 유적 등지에서 발견된 ‘의봉4년 개토’, ‘習部’(습부), ‘漢’(한) 등의 글자가 적힌 평기와도 나왔다. 의봉(儀鳳)4년은 679년에 해당한다.
심영섭 소장은 “1914년 일본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가 남벽 부근을 파헤친 지 100여년 만에 우리 손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내부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3-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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