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또는 붕괴 우려에 주민 대피 사례 잇따라…관리체계 점검 시급

아파트 자체 시설과 주변 구조물이 무너지거나 붕괴 위험에 처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커지는 주민 불안감에 낡은 시설을 중심으로 한 전면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오전 3시 49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옹벽이 무너져 토사 1천t가량이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30~40대의 차량이 콘크리트와 토사 더미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토사가 아파트 주차장까지 흘러내린데다 옹벽 추가 붕괴 우려도 제기돼 3개 동 315가구 주민들은 당분간 체육관 등에 대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4일 광주 북구 중흥동 평화맨션 B동 지하 기둥 2개에 균열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981년 준공된 이곳 주민 60가구는 원룸, 연립주택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역시 재난위험 시설 판정을 받은 A동(112가구) 주민 일부도 떠나있다.

지난해 4월 2일에는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아파트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도로 80여ｍ가 내려앉아 300가구 주민들이 한동안 대피 생활을 했었다.

무너진 주차장 바로 옆에 아파트를 신축하면서 지반 침하가 육안으로도 심각한 상황인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혐의로 건설업체 현장 소장 등 3명은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1일 전북 익산시는 붕괴 우려가 있는 모현동 우남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해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 아파트에는 1월말 현재 103가구 중 40가구가 아직 거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공에 대한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시절 지어진 아파트의 노후화가 겉도는 관리 주체 교육, 자치단체 점검과 맞물려 대형 사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재용 전국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 광주지부장은 “20~30년 전에는 공사 감독도 지금보다 덜 엄격했고, 당시 지어진 시설물들이 낡기까지 했으니 사고 위험에 노출된 아파트는 한두 곳이 아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월, 분기, 해빙기 등 수차례 한다는 점검·교육은 형식적이기만 하니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시급히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