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박 3척 추가 급파…외교부, 신속대응팀 긴급 파견’구조 골든타임’ 놓치면 심각한 생존위협…조기 구조가 관건

연합뉴스
고개 숙이는 사조산업 경영진
러시아 극동 서베링해에서 선원 60명을 태운 트롤선 ’오룡501호’가 침몰한 가운데 2일 오전 사고 선박 선사인 사조산업 부산지사에서 김정수 사조산업 사장과 임채옥 이사(가운데) 등 경영진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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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에 승선한 선원 60명 가운데 외국인 선원 7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원 1명이 구조 직후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한국인 선원 10명을 포함해 총 52명이다.
외교부는 이날 “밤새 추가 구조 소식은 없다”면서 “현재 사고 수역에서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들이 나가 현장과 주변을 수색하고 있으나 파도가 높고 수온이 낮다”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사고 해역은 수온이 영하 0도 안팎에 불과한 데다 실종 선원 대부분이 급박한 상황에서 미처 구명 뗏목에 탑승하지 못해 구명 동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생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수온이 0도 정도일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15분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구조 직후 사망한 한국인 선원도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종자 수색·구조를 위해 한국·러시아 선박 4척이 4마일을 기준으로 4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사고 해역의 강풍은 초석 15m 안팎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파도는 여전히 4m 정 도로 높게 일어 수색·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조산업 사고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인근 선박들에 사고현장으로 이동해 수색·구조 작업을 지원토록 조치, 3척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중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투입이 늦어지고 있다.
외교부도 신속 대응팀을 현지에 긴급 파견하는 등 실종자 구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사고 해역 수온이 영하인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실종 선원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선박과 구조장비를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인근 국가 등의 협조를 구해 선원 구조와 수색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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