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구조단 70명 팽목항서 구조현장으로 이동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선체 내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조 당국이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수중구조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다.해양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선체 안 생존자들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면서 “오늘 오전 민간 잠수방식 등 새로운 구조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오전 백그라운드 브리핑(배경설명)에서 “오전 11시 현재 팽목항에 대기 중이던 민간 구조단 97명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288명)과 해군(229명)의 잠수인력은 그동안 산소통을 메고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 기상 악화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산소통 방식으로는 잠수시간이 짧아 장시간 작업이 불가능하다.
반면 공기 줄을 매달고 들어가면 장시간 작업을 할 수 있다. 주로 민간 구조업체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중작업을 한다.
민간 잠수부들은 고압 호스로 공기를 공급(표면 공급식) 받아 1∼2시간씩 해저에서 수색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1개 조는 이미 세월호 4층(수심 25m) 통로까지 설치된 생명 줄을 잡고 이동하면서 선실 내부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생명 줄 설치를 통한 구조작업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때도 이용됐다.
또 다른 조는 생명 줄을 3층 통로까지 연결하는 것과 선실 진입 전까지 에어포켓(air pocket, 선체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맡는다.
중대본 관계자는 “그러나 물속 시야가 수십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고 유속이 최대 시속 10km에 이르기 때문에 민간 잠수부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할 순 없고 교대로 안전을 확인하면서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해군과 해경의 지휘체계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며 “수중에서 장시간 작업이 가능해지면 진입 루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체 내 시신 유실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 “주변에 선박 100척 이상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유실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