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노선 가로변 신설정류소로 이동
서울시가 출근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각해 시민 불편이 큰 삼일로 중앙정류소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시는 삼일로 서울백병원·평화방송 중앙정류소에 서는 30개 버스 노선 중 8개 노선을 가로변에 정류소를 신설해 옮길 계획이다.
분리 정차 대상 노선은 408·9401·9401B 등 서울버스 3개 노선, 1005-1·5500·5500-1·5500-2·900 등 경기버스 5개 노선이다. 이 노선들은 종로2가 중앙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거나, 종로2가에서 좌회전하고 나서 가로변에 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는 또 앞으로 삼일로 중앙정류소에 버스가 추가로 정차하거나 신규노선을 허용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런 방안에 국토교통부,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를 포함한 관계 기관들도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는 한 시간에 30개 노선, 214대의 버스가 지난다. 전체 운행노선의 73%는 경기도 버스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번호가 ‘M’으로 시작하는 광역 급행노선 등 경기도 버스가 급증하면서 정류소 용량을 초과, 출근시간대엔 500∼900m(30대 이상)의 버스 대기행렬이 발생하고 있다.
남산1호터널 통과 후 백병원정류소 하차 때까지는 15∼20분 이상의 시간이 걸려 중앙버스전용차로로서의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오전 7∼9시 명동성당∼을지로2가 구간의 버스 통행속도는 도심방향이 5.1㎞/h, 외곽방향이 17.6㎞/h로 일반차량의 통행속도(도심 20㎞/h, 외곽 21.5㎞/h)보다도 느리다. 오후 6∼8시에도 버스 통행속도는 도심방향이 5.6㎞/h, 외곽방향은 16.8㎞/h로 정체가 심한 편이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조만간 관계 기관들로부터 정식으로 의견을 회신받고 경찰과도 협의하면 올해 안에 버스 노선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슷하게 정체가 심한 강남대로에 대해서도 같은 방안을 적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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