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귀족 노조’에 돈 퍼준 현대차

또… ‘귀족 노조’에 돈 퍼준 현대차

입력 2013-09-06 00:00
수정 2013-09-0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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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올 임단협 잠정 합의

현대차 노사가 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몇 번의 파업으로 또다시 1인당 수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사측도 매년 되풀이되는 노조의 전략에 끌려다니면서 퍼주기식 협상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5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28일 노사 간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101일 만이다. 노조는 이날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오는 9일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노사는 임금 9만 7000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다. 또 수당 1인당 1만원 지원, 품질 향상 성과 장려금 통상급의 50%+50만원 지급, 주거 지원 기금 50억원 증액, 대출금 한도 2500만원으로 증액, 미혼자 결혼자금기금 10억원 증액안 등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았다. 이번 임단협으로 근로자 1인당 2000여만원을 챙길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막판 쟁점이던 노조 간부 고소 고발·손배소 철회는 앞으로 논의하고, 61세로 연장하려던 정년은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정체 및 엔저 공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함께 극복하자는 데 노사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10차례 부분파업으로 협력업체는 8690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현대차는 차량 5만 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 22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매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금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상대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을 가져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노조에 끌려다니면서 매년 임금을 올려주고, 노조는 파업을 벌여도 임금 인상, 성과급, 목표 달성 장려금 등을 받아 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차량 품질과 생산성 향상 등의 논의는 외면한 채 매년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곧 하청업체 후리기와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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