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개 학교서 단 한팀만 참가하라니…”

“1000여개 학교서 단 한팀만 참가하라니…”

입력 2013-07-03 00:00
수정 2013-07-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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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재단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올 시도별 ‘2인1팀’ 정원 통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참가 정원 배분을 놓고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창의재단은 지난해까지 지역 형평성 원칙에 따라 시·도별로 학교 수에 따라 정원에 차이를 뒀으나 올해부터는 과학미술, 기계공학, 항공우주, 전자통신 4종목의 경우 일괄적으로 2인 1팀으로 정원을 통일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학생 및 학부모들은 시·도별 학교 수가 다른데도 전국대회 참가 팀 수를 동일하게 하는 건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했다. 탐구대회는 모두 6종목(지난해는 5종목)으로 나누어 시·도 대회를 거친 전국 초·중학교 학생 대표들이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2012년 기준)를 보면 17개 시·도의 초등학교 수는 경기가 1176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서울 594개, 부산 299개 순이다. 세종시는 22개로, 경기 지역의 1.9% 수준이다. 재단은 그동안 경기 5명, 서울 4명, 부산 3명, 세종 1명 등 종목별 대회 참가 인원을 배정해 왔다.

팀별 참가로 바뀐 올해 사정을 고려해 봐도 경기 지역과 세종시는 각각 2.5팀, 0.5팀이 지정돼야 하지만, 올해 창의재단은 시·도별 차이 없이 모두 1팀씩 참가토록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2일 “경기도처럼 1000여개의 학교가 있는 지역과 세종시의 경쟁이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게 옳다”고 말했다.

변경 내용이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학부모가 지난 4월 학교 측에서 받은 통신문 비고란에는 ‘고득점 순으로 초 2팀, 중 2팀은 전국대회 참가(계 4팀)’라고 명시돼 있다. 창의재단이 밝힌 지역별 한 팀(초·중 각 1팀)과는 다른 수치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교육청에 공문을 주고 설명회까지 했는데 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연초에 정해진 사안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고 대회가 끝나면 시·도 공청회를 열어 제기된 문제점들을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7-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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