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4% “대학교서 배운 외국어 도움 안 돼”

대학생 74% “대학교서 배운 외국어 도움 안 돼”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08: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공외 수업 학습만족도 낮아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학 수업이 외국어나 정보기술(IT) 활용 등 전공과목 이외의 지식이나 능력을 키우는 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유현숙 박사팀은 지난해 4년제 대학 32곳의 재학생 1만 85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한국 대학생 학습과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외국어, 비판적 사고, IT 활용, 전공지식 등 고등교육이 목표로 삼은 역량 18개를 제시하고 대학생활에서 역량에 얼마나 성과나 진전이 있었는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답은 ‘변화없다’(1점), ‘조금 향상됐다’(2점), ‘향상됐다’(3점), ‘매우 향상됐다’(4점) 등 4점 척도로 구분한 뒤 3점과 4점은 ‘긍정적 답변’, 1점과 2점은 ‘부정적 답변’으로 해석했다.

외국어 실력은 1점이나 2점을 준 학생이 74.5%에 달해 18개 역량 중 부정적 답변율이 가장 높았다. 논리적 글쓰기와 말하기 역량 향상도 부정적 응답이 각각 64.8%와 64.5%에 이르렀다. 컴퓨터 등 IT 기기와 소프트웨어 사용 역량(62.5%)과 양적 자료(통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 역량(61.4%) 등도 1점 또는 2점의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비판적·분석적 사고 역시 응답자의 55.6%가 대학교육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전공 관련 지식과 능력은 교육의 도움을 받아 실력이 향상됐다는 학생이 63.5%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전공 지식은 고등학교 시절에 전혀 접하지 못한 주제인 경우가 많고 다양한 과목에서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만, IT 교육이나 외국어 등은 단편적이거나 제한된 강의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대학들이 전통적인 과목 구성과 교습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3-04-1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