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닷컴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성폭행과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를 쓴 티셔츠가 매매되는 것을 발견하고 판매금지 조치를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티셔츠에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그녀를 때려라’(Keep Calm and Hit Her), ‘냉정함을 유지하고 성폭행하라’(Keep Calm and Rape a Lot) 등의 문구가 앞면에 새겨져 있다.

이 티셔츠를 생산한 미국 의류회사인 솔리드 골드 밤(Solid Gold Bomb)은 2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내놓았던 포스터의 ‘냉정함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는 문구를 기초로 컴퓨터가 자동 생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마존과 솔리드 골드 밤에는 격분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폭주했고, 솔리드 골드 밤은 급기야 자사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이미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았고, 트위터 계정에는 ‘성폭행은 조크가 아니다’는 내용의 분노한 사람들의 트윗이 쌓였다.

그러나 솔리드 골드 밤의 웹사이트에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칼로 그녀를 찔러라’(Keep Calm and Knife Her), ‘냉정함을 유지하고 그녀를 주먹으로 쳐라’(Keep Calm and Punch Her) 등의 문구가 여전히 남아있었으며, 회사 측은 삭제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냉정함을 유지하고’(Keep Calm)로 시작되는 공격적 문구를 담은 제품 대부분을 판매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회사의 판매는 계속 허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