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별통보 여대생 여친 집에 찾아가더니

고3, 이별통보 여대생 여친 집에 찾아가더니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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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후 집 찾아가 흉기 휘둘러 모친 부상… 범행 자수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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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를 받은 고등학생이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가 제지하던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0일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강진 J고교 3학년 문모(18)군을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문군은 오전 2시 44분쯤 강진군 군동면 신리길 오모(58)씨의 집에서 집안에 있던 흉기로 오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한 시간여 만에 숨졌다. 이를 말리던 부인 송모(54)씨도 문군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문군은 전날 저녁 9시쯤 강진군 W모텔에 여자친구 오모(19)양과 함께 소주 4병을 들고 투숙했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최근 4개월 동안 사귀었으나 오양이 몇 차례에 걸쳐 문군에게 그만 만나자는 말을 해 자주 말다툼이 벌어지곤 했다. 올해 목포 소재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오양은 PC방에서 저녁 8시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이날도 문군을 만나 모텔에서 술을 마셨다. 문군은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오양이 나가버리자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1.5㎞ 떨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갔다.

시골 농가라 대문이 열려 있어 바로 거실로 들어간 문군은 여자친구를 찾다 오씨가 “늦은 시간에 뭐 하는 짓이냐”고 화를 내자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무참히 휘둘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군은 범행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당시 여자친구는 귀가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문군은 흉기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며 “만취상태라지만 너무나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21일 문군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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