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장맛비 속 구치소행…”죄송합니다”

이상득, 장맛비 속 구치소행…”죄송합니다”

입력 2012-07-11 00:00
수정 2012-07-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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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새누리당 전 의원이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이 전 의원은 10일 밤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고 40여분 뒤인 11일 0시21분께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오후 12시27분께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외부와 차단된 법원 내 체포 피의자용 통로를 통해 대검 청사로 옮겨와서는 거의 1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앞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는 넥타이를 잡히고 계란을 맞을 뻔한 봉변을 당한 뒤였다.

청사 밖으로 나온 이 전 의원의 표정은 착잡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을 위해 받은 돈이냐’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입을 떼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전 의원은 그제야 얼굴을 돌아보며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국민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도 그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겼다.

그 뒤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전 의원이 수사관들과 함께 미리 대기한 차량까지 가는 동안은 보좌관이 침울한 얼굴로 우산을 받쳐 들고 뒤를 따랐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취재진 수십 명이 이 전 의원의 뒤를 따라붙었다. 검찰 직원, 비서진까지 뒤엉키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졌고 촬영장비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법정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불편한 기색을 비추기도 했다.

이윽고 0시23분께 이 전 의원은 검은색 쏘나타 차량 뒷좌석에 간신히 몸을 실었다.

이 전 의원이 탄 차량은 1분가량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나서 빗속을 천천히 달려 서울구치소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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