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특권에 맞서 서민정치 하겠다”

김두관 “특권에 맞서 서민정치 하겠다”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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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출간 저서 ‘아래에서부터’에서 ‘권력의지’ㆍ’직업정치인’ 강조

“큰 누나는 생선 장수, 큰 형은 서독 광부 출신, 농사짓던 둘째 형은 회사 경비원, 셋째 형은 중동 건설노동자 출신이고 장모님은 지금도 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오는 11일 출간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서 밝힌 가족 이야기다.

김 지사가 행정자치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서울생활을 정리한 2007년 봄 ‘희망대장정’에 나서 태백 장성탄광에서 지하 600m 내려갔다가 다시 3천m를 이동, 7시간의 ‘막장 체험’을 하고 나서 형님 생각에 많이 울었다는 대목도 나온다.

8일 연합뉴스가 미리 입수한 저서를 보면 5남1녀 가운데 다섯째인 김 지사는 정치를 하는 동생을 빼고 형과 누나들은 ‘대한민국 서민’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직위를 빼고 나면 지금도 서민’이라는 그는 ‘서민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 ‘서민(노동자) 대통령’인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고 있다.

그는 또 브라질 국민과 룰라에게서 ‘양극화의 최대 피해자인 서민이 정치의 주체로 전면에 나설 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서민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시장의 강자가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는 걸 보고만 있는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물으며 ‘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요즘 이틀에 한 번 꼴로 지지자와 시민단체, 야권 관계자들과 만나며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7월중 밝히겠다”고만 수차례 이야기했다. 여러가지 주변 정황을 볼 때 내달 중에 지사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는 저서 곳곳에서 야권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고문,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29세에 ‘민중의 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51세에 경남지사에 당선되기까지 22년간 선거에 8차례 출마했다. 당 대표 선거 3회, 대선 당내 경선까지 포함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공명심과 출세욕이 지나치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권력이나 사익을 위해 출마한 것은 한 번도 없었고 다만 좋은 일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었고 잘못된 것을 고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권력의지라면 나는 권력의지에 충만한 사람”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책 ‘여는 글’에서도 김 지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많은 국민을 변화하고 진보된 세상, 구체적 사안이 진일보하는 사회의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며 “이 점에서 심각한 정치권 불신에도 불구하고 직업 정치인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권력의지가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거나 직업 정치인이 아닌 야권내 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두 분을 뛰어넘어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되는 세상, 신자유주의 정부에서 서민정부로 가야한다”고 새로운 비전을 강조했다.

두 대통령이 집권했던 10년에 대해선 “참으로 많은 일을 했지만 정작 서민의 삶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나빠졌기 때문에 50%의 성공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해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가 룰라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은 2006년부터 3년여에 걸쳐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백수’ 신세로 방황할 때였다.

룰라를 ‘발견’한 순간을 그는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의 주인공이 깎아지른 듯한 해발 6천440m의 봉우리인 촐라체 북벽과 첫 대면했던 순간처럼 “강렬하고 짜릿했다”고 회고했다.

권력의지를 불태우던 김 지사가 주목한 부분은 룰라가 당선자의 후광을 활용해 분열된 개혁진영을 하나로 만들고 동시에 불안감에 떨고 있는 기득권층을 포용했다는 점이다.

지지세력을 배신하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았고 이를 위해 듣고 또 들었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는 점을 높이 샀다.

룰라의 ‘브라질 국민이라면 하루 세 끼 밥은 먹어야한다’는 대선 구호와 ‘가난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모든 정책의 최우선’이란 취임 일성도 김 지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룰라의 성공은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브라질에서 과감한 복지정책을 통해 중산층을 크게 늘리는 대신 빈곤층을 줄이고 국가부채까지 해결,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에서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참여정부 공과에 대한 평가, 이장에서 출발해 군수ㆍ도지사에 이른 정치역정, 여소야대 도정을 이끌면서 도의회를 설득해 복지정책을 관철시킨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1부는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 2부는 ‘성공한 서민정부’를 위한 리더십이란 소제목을 달았다.

리더십으로는 서민, 연대, 혁신, 경청, 원칙 등 5가지를 꼽았다.

연대를 언급한 부분에서 김 지사는 “한반도에서 가장 최상위의 연대는 남북간 연대며 이는 한반도 통합으로 동북아시아의 번영을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선 “야권연대의 기반을 허물 수도 있는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야권연대를 포기할 수는 없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그는 “진보당은 사회적 약자에 가장 가까운 당으로,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의 정책을 진보적인 쪽으로 견인하는 소금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검찰의 정당 탄압에는 전 야권이 단결해서 대처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프레스에 잘려나간 룰라의 새끼 손가락을 항상 생각하며 특권과 기득권에 맞서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서민정치를 하고 싶다”며 책을 마무리했다.

대선 주자로서 김지사 지지율은 1%대에 머물다가 최근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예상을 깨고 선두를 달리면서 조사기관에 따라 5∼8%까지 상승하고 있다.

그렇지만 ‘야권단일 후보 김두관’을 만든 경남의 야권이 여전히 김 지사의 대선 출마나 도지사직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편으로 그의 대선 행보 관련 화법이 최근 전제를 단 가정법에서 직설법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오는 12일 창원에서 여는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김 지사의 대선 출정식이 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종 입장을 밝혀야 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연합뉴스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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