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달동네 피란민촌은 변신중

청주 달동네 피란민촌은 변신중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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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피란민 촌이 활력 있는 마을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시민단체와 자치단체의 온정에 힘입어 60년 만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보금자리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운천동 피란민 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로 하고 최근 각계의 참여 속에 이곳 내외부를 손질했다.

전기안전 점검과 보일러 수리, 골목길 정비, 화단 정비 등 사업을 벌였다.

또 행복한 마을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각 가정의 밋밋한 벽에 페인트칠한 뒤 생기 넘치는 벽화를 그렸다.

이런 노력으로 외관이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변신의 방점은 내년에 찍힌다. 청주시가 동참해 새 지붕을 얹어주는 사업을 벌이기 때문이다.

시는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강판 또는 샌드위치패널로 대체하기 하고 사업비(3억 원) 편성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또 6천만 원을 들여 골목길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3가구가 함께 이용하는 공동화장실을 손볼 예정이다.

이 사업을 펴는 데는 토지소유주인 서원학원의 동의가 필요한데 학원 측은 참여연대에 구두로 동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차로 도로와 아파트 사이에 마치 분지처럼 끼어 있는 피란민 촌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지만 무관심과 사유지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방치됐었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피란민정착용으로 만들었다. 애초 120가구 규모였으나 1984년 일심아파트 건립으로 상당 부분 헐려 지금은 21가구만 남았다.

사망과 이주로 현재 말 그대로의 피란민은 한모(66)씨 한 명뿐이며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노부부 등 도시빈민층이 입주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피란민 촌이 편안한 보금자리로 거듭나도록 각종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붕교체 사업비가 내년 본예산에 반영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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