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 부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중생대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조사단(단장 김경수 교수)은 ‘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 부지 내 익룡 발자국 화석단지 분포 조사’ 보고서에서 진주시 호탄동 일대 혁신도시 부지 내 15만㎡를 조사한 결과, 익룡 발자국 화석을 대규모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경남도개발공사의 의뢰로 지난 3월부터 2개월여간 이곳을 조사한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혁신도시 부지에서 주목할만한 화석이 발견된 지점이 12곳이고, 이 중 9곳에 대해 계측작업을 한 결과 익룡 발자국 화석 54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를 포함해 새 발자국 화석 642개와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 67개도 발견됐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서 “국내에서는 1996년 전남 해남에서 아시아 최초로 300여점의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이후 경남 하동, 사천, 거제 등지에서도 나타났으나 이번에 발견한 발자국 화석은 규모면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산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자국 화석은 걸어 다닌 흔적인 ‘보행렬’도 5개 이상이 발견됐고,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이 발자국 화석이 중생대 한반도에서의 익룡 분포와 진화 등과 관련한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구역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조만간 현지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